JANIS 社에서 만든 에로게 《트라이앵글 하트 3》의 팬 디스
크로 ‘장난삼아 만들어본 마법소녀물’ 이 인기를 끌어 아예 패
러렐 월드로 애니메이션화 시킨 것이 이 작품이다. 원작과는
그저 패러렐 월드. 즉 주인공의 주변 인물 구성이나 환경 등이
비슷할 뿐, 그 외에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. 그렇기 때문에 원작
이 19세 에로게인 반면, 본 작품은 13세 이상 관람가. 주 내용
은 ‘평범한 초등학교 3학년생인 타카마치 나노하는 어느 날 유
노 스크라이어와 만나 마법소녀가 되어, 유노가 발굴하였다가
사고로 인해 지구에 흩어진 로스트 로기아 ’쥬얼시드’를 모으
는것’이다.
이 작품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액션이다. 타 마법소녀물과 다
르게 본 작품은 메카닉적 성향이 매우 강하다. 마법소녀물에선
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‘개인전용물품’도 《마법소녀 리리컬 나
노하》에선 기계적 성향이 매우 두드러진다. 또한, 기존의 마법
소녀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빔이나 레이저공격을 주로 보여 주
면서 본격 ‘마법소녀물’이라기보단 ‘마포소녀’라는 말이 더 어
울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 수준. 그 덕에 여러 액션
신에서 보다 큰 긴박감과 화려함을 보여준다. 작화나 음악면에
서도 평균 이상의 레벨을 보여주곤 한다.
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는
것은 다름 아닌 ‘세계관’이다. 수많은 시공에 수많은 세계가 있
고, 마력이라는 특이한 체질을 지닌 사람들도 수많이 존재한다.
그들 모두 원하기만 한다면 ‘공부’함으로서 마법사가 될 수 있
으며 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. 그렇기에 마법을 쓰
는 건 일종의 직업으로서의 성향이 강하다. 기존의 마법소녀물
에게 있어서의 ‘마법’이란 단순한 주인공의 마스코트에 지나지
않았다면 《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》에서의 ‘마법’은 보다 실
용적이고 보편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. 이는 기존의 ‘마
법소녀물’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어버린 혁신이라 해도 과언이
아니다. 이런 뛰어난 액션과 획기적인 세계관 이외에도 반전의
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는 한층 더 《마법소녀 리리컬 나
노하》의 작품성을 높여주고 있다. 추가로, 2010년 세븐 아크스
에서 이번에 소개한 1기 내용을 다루고 있는 극장판 《마법소녀
리리컬 나노하 1st》를 내놓은 바 있다. 혹시 TVA 판이 길거나
지루한 것 같은 사람들에게는 명작을 접할 좋은 기회가 아닐까.